안녕하십니까, 지스옥션 한승민 과장입니다.

컨설팅 제공 당사자로서 해당 사건을 진행하면서 느끼고 겪었던 일들을 보고 드립니다.

2012년 4월, 고객분께 연락이 왔습니다. 힐스테이트 낙찰을 받고자 하니 알아봐 달라는 부탁이셨습니다.
저희는 현장조사에 임하기 전에 고객의 상황과 물건에 대한 의견, 시장상황에 대한 의견 등, 고객과 충분히 상의 후 임장조사에 임했습니다.
경매뿐만 아니라 매매, 급매정보까지 확인하면서 현장 조사를 진행한 결과 권리분석 상 이상이 없고, 숨어있는 위험요소도 없으며
적절한 가격에 좋은 조건의 아파트를 확보할 수 있다고 판단되어 고객님께 브리핑을 했고 최종 입찰을 결정했습니다.

일반 매매나 급매보다 좋은 가격에 낙찰 받을 수 있겠다는 판단이 들어서 보다 깊이 물건을 분석하기 시작했습니다.

1. 해당 물건의 장점

해당 물건은 도로변 밖이 아니라 안쪽입니다 다행히 소음에도 크게 노출되지 않았으며 근처 고촌 근린공원과 상가시설 , 대로변의 중간 지점에 위치해서 각 지역의 접근성이 뛰어납니다.
신곡초등학교 옆에 위치하고 있어 자제분이 통학하기에도 유리했고 근처에 위치한 근린공원도 뛰어난 풍광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자연 녹지지역에 위치한 근린공원은 산림이 풍부해서 맑은 공기와 쾌적성이 확보된다는 점도 장점입니다. 어르신과 아이들에게 커다란 축복이 되겠습니다. 주변에 지하철 개통 확정을 알리는 현수막이 게시되어 있고 서울 도심 진입도 양호합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아파트 단지 내부 커뮤니티 시설도 뛰어납니다. 각종 운동 클럽과 동호회 소모임. 활발한 지역모임과 마을 축제 그리고 아동을 위한 전문 센터들이 충실히 자리 잡고 있습니다. 거주자 분들의 찬사가 이어지는 부분이었습니다.
이 아파트의 경우 베란다 확장도 완료가 되어 있는 상태여서 일반 물건에 비해 경쟁 우위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결정적으로, 해당 단지에 35평 물건이 경매로 나온 것도 최초이고 사이즈나 가격, 확장 공사 완료라는 점에서 상당한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김포 고촌 일대에서 수기마을 힐스테이트는 전세, 실거주 수요가 탄탄한 물건이라는 점도 큰 장점이었습니다.
그만큼 낙찰가가 올라갈 가능성도 있었으나 인근시세와 낙찰사례 그리고 제반 사정을 감안해서 수차례 회의를 거쳐 약 3억 1천 5백만 원대를 적정가격으로 잡게 되었습니다.

2. 급매 물건

입찰 전에 갑자기 나온 급매 물건은 고민거리였습니다. 이 급매물건을 기준으로 전체적인 시세가 재조정될 것인가? 아니면 급매가 소진되고 그 윗 가격으로 다시 시세가 제자리를 찾을건지? 최근의 주거용 부동산시장의 흐름을 보아 지나치게 공격적인 입찰가는 위험할 수 있다는 판단하에 물건의 선호도와 시장상황을 감안하여야 했습니다.

기존에 파악한 데이터와 경험을 바탕으로 수차례 회의를 통해 가격을 재차 결정하고 계획한대로 입찰을 완료 하였습니다.

총 8명이 입찰!
1등. 315,730,000원 !
낙찰자분의 환한 얼굴을 볼 때 만큼 기분 좋을 때도 없습니다.  
저 가격을 산정해 내기까지 고심하고 고뇌했던 시간들이 참 아름답게 느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6/12일 납부를 완료하고 인도명령과 기타 일정이 진행되었습니다.



3. 명도

늘 깊이 느끼는 바이지만 명도 부분에서는 수많은 일들이 일어납니다. 이번에도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어찌 보면 당연한 일입니다. 어찌 보면 명도는 전쟁의 개념과 유사하니까요.
낙찰자도, 점유자도 전 재산인 부동산을 걸고 한판 승부를 하는 상황입니다.
당연히 어떻게 해야 할지, 서로가 사용할 수 있는 카드는 다 알아보고 실제로 사용하고 난 뒤에서야 최종 수단으로 협상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 과정이 참으로 험난하지요. 날마다 새롭게 발생하는 주장과 서로의 상황을 조율하면서 시간은 흘러 갔습니다.

물론 점유자분의 사정과 낙찰자분의 사정을 이해하고 성공적으로 합의가 진행되도록 하는 것이 저희들의 일입니다.
하지만, 실무는 이론과 다른 법, 서로 말할 수 있는 부분, 말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습니다.
말하지 못해도 알아서 배려해 드려야 하는 점까지 하나하나 조율이 되어야 하기에 명도의 완성은 충분한 시간을 필요로 합니다.
사람 마음 바뀌는 것이 어디 한 순간에 되겠습니까.

그러나, 시간이 충분하지 못했습니다.
낙찰자 분은 전세 기일이 거의 다가와서 반드시 그 안에 명도가 완료되어야 했습니다.
점유자 분도 나름의 사정이 있어서 바로 이사를 가기가 어려운 상황이었고요.
서로 절박한 상황이었지요. 쉽지 않은 일입니다.
목소리가 커지는 순간도 있었습니다.
‘결국 절차대로 해야만 하는가…….’ 라는 고민을 또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강제집행은 최후의 선택입니다.
사람에게 커다란 상처를 남길 수 있는 부분이지요.
집달관들이 강제로 짐을 빼는 모습을 가족과 이웃에게 보이고 싶은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특히 자녀들에게 부모는 절대적 가치, 그 이상이니까요.
가장으로서의 마지막 자존심은 지켜드리고 싶었습니다.

아울러 입주하시는 분에게도 마음의 짐으로 남을 수 있는 상황은 생기지 않도록 배려했습니다. 
좋은 이미지로 웃으며 이사 하시는 게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니까요.
협상 마지막 주 까지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이어갔습니다.

회사 차원에서도 머리를 맞대고 다양한 논의를 거쳤습니다.
그렇게 하나 하나의 노력들이 모여서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성공적인 합의가 이루어 졌습니다.

협상을 마친 뒤 점유자분은 정중한 자세로 협조해 주셨습니다.
본인의 어려운 처지에도 불구하고 넓은 마음으로 집을 깨끗이 비워주신 전주인분께 이 지면을 빌어 다시 감사의 뜻을 표합니다.
이사 당일 깨끗하게 집을 비워주시고 제반 업무처리를 확실히 해 주시는 모습에서 그분의 고매한 인격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새로 진행하시는 사업, 좋은 성과 거두시리라 믿습니다.

그리고 전세 일자 마감이 하루하루 다가오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저희 의견을 믿어주시고 일이 마무리 될 때까지 차분히 기다려주신 낙찰자 분께도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새로 이사하신 집에서 행복하게 지내시기를 두 손 모아 기원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작성자 : 한승민 과장
작성일 : 2012년 8월 1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