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직장인들이 그렇듯 저도 몇 개의 적금과 몇 개의 펀드로 재테크를 하고 있는 사람 중 하나였습니다.
몇 년을 묵혀둔 봉쥬르 차이나 거치식 펀드는 거의 반 토막이 되어있었습니다.
종자돈 몇 천만 원으로 무엇을 할 수나 있을까라는 생각이었습니다.
그저 나중에 시집갈 때 결혼비용에나 쓸 수 있겠지...라는 남들과 똑같은 그런 생각이었습니다.

지난해 구정,
친척들이 모여 부동산에 대한 이런저런 얘기를 하던 중 마포에 사시는 큰 이모님의 경매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꼭 옛날이야기 듣는 어린아이들처럼 다 같이 모여 이야기를 경청했습니다.
몇 해 전 경매로 취득하신 주택이 현재 재개발 조합원의 지위를 가져다주었고,
시세도 취득했던 당시보다 월등히 올랐던 점에 대해 이야기 해주었습니다.
물론 재개발 조합원이 되었다고 다 바로 아파트 분양권을 받게 되는 것은 아니라지만,
시간이 걸리더라도 역시 재테크는 부동산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죠.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부동산은 어렵고, 복잡하고, 머리아픈일이라는 생각에 모두들 그냥 부러움뿐이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젊었던) 저는 바로 경매강의를 수강했고,
하루하루 강의를 들으면서 정말 생소한 용어들이 나타날 때마다  과연 내가 배울 만한 일인가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주임 교수님의 중간 중간 곁들여주시는 농담과 경매사례가 아니었다면 눈뜨고 강의 듣기에도 정말 어려운 법률용어들이 많았습니다.
아무튼 2달여 동안 회사 퇴근 후 열심히 다녔던 학원에서 도대체 무엇을 배웠었는지 아직도 책을 보면 답답합니다.
이 책 저책 사보며 혼자 할 수 있을 것이라 믿었던 경매였는데 보면 볼수록 공부하면 할수록 더욱 어려운 것이 경매였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저는 그냥 일반 직장인들 보다 조금 더 아는 정도였던 것뿐이었습니다.
책으로 본 것, 귀로 들은 것이 진짜 경매의 반의반도 되지 않는 다는 것을 이제 깨닫습니다.

몇 달 후 같은 학원을 다녔던 학우로부터 컨설팅업체에 의뢰해보면 안전하고,
저렴하게 취득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컨설팅 업체에서는 명도까지 처리해주는 이점이 있다고 했습니다.
제가 처음 지스옥션 유료정회원에 가입할 때, 그냥 학원한번 더 다닌다 생각하자면서 과감히 선택했던 것이 지금은 너무 잘했다 라는 생각이 듭니다.
누군가의 도움없이 혼자 경매를 했다면, 그 어렵고 힘든 싸움을 (예를들면, 명도) 혼자 했어야겠죠.

담당해주시는 분이 은평구에 18평 남짓 되는 빌라를 추천해 주셨을 때 저는 그 지역에 대해서도 잘 몰랐고, 과연 괜찮을까 하는 생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입찰자 5명 중 감정가의 77%에 낙찰 받았고, 현재는 전세입자까지 이사 들어온 상황이라 정말 적은 투자금액으로 내 명의의 부동산을 취득했습니다.
거창하게 체험담까지는 아니지만 저의 상황이 경매를 모르는, 그리고 부동산이 어렵다고 생각하는 다른 직장인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