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짝 소심한 저는 지스옥션에 가입하고 한동안 담당자라고 전화주신 분의 전화도 피했었습니다.

제 스스로가 경매가 어떤지 어떻게 하는 건지 전혀 정보도 자료도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가끔 주시는 전화가 부담스럽기도 하고 왠지 고민만 하면서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듯해서

생각했던 경매의 목적을 이야기했습니다.

솔직히 회의중이다, 업무중이다, 바쁘다는 핑계로 전화를 피했었던 터라 다른 사이트에 재가입해서

문의를 할 까도 생각했었는데.. 늘 친절하게 안부인사를 물어주셔서 전화할 용기가 대신 문자로

문의를 했습니다. 입찰중이라고 오후에 전화하겠다는 답장을 받고 왠지 한숨이 턱나오는게 좀

긴장했었던 기억이 뚜렸하네요ㅎㅎ

제가 정말 투자하고 싶었던 물건은 재개발지역의 소액빌라였습니다.

회사생활한지 약 5년이상 되면서 자금도 모아졌고 예전부터 부동산에 관심은 있었지만 전공이 아니고

주변에 부동산 투자하는 지인도 없다보니 관심에 비해 의지가 부족했던거 같습니다.

담당과장님은 미안한듯 전화를 주셨고 저는 성의껏 답변을 했습니다.

경매 매입목적은 재개발지역 투자로 아파트 분양까지 고려하는 만큼 좋은 지역의 저렴한 물건이면 좋겠고

자금은 5000만원 내외로 대출도 가능하지만 임대로 충당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등등

과장님은 친절히 최근에 투자할 만한 지역으로 길음동, 미아동, 북가좌동, 망원동, 합정동 등등

지역을 추천해주셨고 첫입찰은 공매로 길음동에 저렴한 물건에 입찰을 했지만 생각보다 높은 가격대에

낙찰이됐고, 몇달 후 강서구 방화동 뉴타운지역의 빌라도 입찰준비를 다 해주셨는데 취소가 됐고,

신정동뉴타운은 제가 맘에 안들고, 행신동 재개발지역은 진행이 빨라 관리처분이 끝나 조금 부담스럽고

.. 이렇게 입찰과 물건조사만 반복하면서 시간이 흘렀고 사실 담당 과장님한테 미안한 마음에 전화하기도

미안해졌습니다. 그렇게 한 2달정도 저도 연락을 못하고 지냈습니다.

그러다 생각지도 못한 북가좌동 물건이 나왔습니다. 초기에 담당과장님이 입에 침이 마르게 강추하던 곳인데

제 자금으로는 도저히 못할꺼 같아 관심도 못가졌는데.. 그런데 신기하게도 과장님한테 전화가 왔고

과장님도 북가좌동 반지하 물건인데 입찰하면 어떻겠냐고ㅋㅋㅋ 정말 신기했습니다.ㅋ

만약 이물건이 안된다면 급매라도 이번엔 잡아주겠다고 이번에 마무리하자고 적극적으로 이야기를 해주셨고

대출에 대한 부분때문에 우선 경매로 하고 싶다는 의사를 분명히 말씀드렸습니다.

과장님이 워낙 잘 아는 지역이라 조사는 이미 해놓으셔서 저는 그저 서류와 입찰보증금만 준비해서 과장님께 드렸고..

오전내내 입찰결과에만 집중이 되있었는데 1시쯤 "축하드립니다~~!!"라는 밝은 과장님 목소리에 정말 만세라도

부르고 싶었습니다.

사실 경매란 목표를 이렇게나 오랬동안 끌고 올수 있었던건 아무래도 본전 생각이었던거 같습니다.

정회원가입이 부담스럽긴했지만 그런 끈이 없었다면 입찰도, 낙찰도 없었겠죠^^

끊질게 놓지않고 관심갖아 주시고 물건 추천해주시고 낙찰까지 받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 명도와 세를 잘 놓는 것만 남았네요. 모든 마무리도 잘 부탁드립니다.

분명히 알아서 잘 해주실 꺼라 믿고 편하게 지내겠습니다.

날씨가 추워집니다. 입찰과 명도등으로 외출이 많으실텐데 건강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