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3살된 아들녀석과 이제 갓 100일을 넘긴 딸아이의 아빠입니다.
아내와 저는 오랜 전세생활을 끝으로 이번에 32평짜리 아파트에 입주하게 되었습니다. 직장생활을 오랜시간해도 집한채 마련하기가 왜이리도 힘이 든지요.

올해 초 생각보다 좋은 가격으로 낙찰을 받았고 처음 우리가족의 보금자리가 생겼다는 생각에 아내와 많이 기뻐했습니다.하지만 문제는 그후부터 였습니다. 4월에 잔금을 치렀으나, 전세들어 살고 있는 집의 계약 만료가 6월 초였기 때문에 다소 시간이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을 모두 설명하여 지스옥션에 모든것을 위임하기는 했지만 당장 6월에 나가야 되는 저희들로서는 걱정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처음에는 전 주인이 살고 있었는데 나중에는 아무도 몰래 다른사람이 들어와 살면서 자기가 여기 주인과 계약한 세입자이고 싸게 낙찰을 받았으니 보증금 2000만원을 이사비로 요구 했습니다. 황당했습니다. 확인을 해보았더니 그 두사람은 같은 회사에 다니고 있었고 혼인신고만 하지 않았지 알만한 사람은 다아는 사실혼 관계라고 했습니다. 시간은 없고, 그렇다고 그돈을 물어줄 이유도 없지만, 그럴 돈도 없는 저는 타는속을 감출길 없어 밤낮으로 전화 드려 상황을 묻곤했습니다.

6월초에는 집을 비워줘야 하고 우리 네식구는 이러다가 정말 갈곳없는 신세가 될지 모른다고.. 어떻게 진행이 되가느냐.. 이렇게 될경우 우리는 어떻게 처리를 해야 하나..  전화드리고, 찾아가고 또 전화 드리고.. 지금 생각해보면 아마 오히려 저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으셨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저희 이사날짜를 맞춰주시려고 수십차례나 법원과 그 집으로 뛰어다니는 모습에 그만 믿고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담당자님은 가끔 이런경우가 있고, 법원의 원칙에 맞춰서 하다보면 시간이 꽤 걸리는 일도 많다고 했습니다. 결국은 집행을 하기로 했었고 그렇게 말도 안되게 우리들의 속을 끓였던 사람은 집행을 하게됐다는 이야기를 전하자 이사나가겠다고 이야기를 했다고 합니다.

결국 이렇게 나갈거면서 말도 안되는 금액을 요구하고 우리를 힘들게했던 그 사람을 생각하면 정말 화가나지만 한편으로는 이렇게 거짓세입자들이 판을 치는 세상에 혼자 싸게 경매로 집을 사겠다고 했었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생각해보니 정말 아찔합니다. 글재주가 없어 생각나는데로 두서없이 적었습니다. 다행히 모든것이 잘 끝난 지금 집들이라도 해서 술한잔 대접하고 싶습니다. 그동안 정말 고생 많으셨고 너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