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패찰하고 나면 쓰린 속을 달래며 내 것이 아닌가 보다 했던 게 벌써 7번째...

만년 2등 딱지를 7전8기만에 이제야 됐습니다.

오랬동안 남의 점포에 세들어 장사한지도 20년이 되다 보니 내 가게 하나 가져야지 하는

욕심이 생겨 권리금도 아끼고 점포도 싸게 매입할 수 있을 거 같아 경매회사에 가입을 했습니다.

**옥션인줄 알고 가입했는데 지스옥션에서 담당자라며 전화왔던 게 어찌나 반갑고 고맙던지요.

서울의 서쪽으로 싸고 반듯하니 대로변에 있는 작은 상가하나 받아달라고 염치없이 시작했는데

장사하는 사람 머리 계산이 빠르다보니 늘 1~2백차이로 2등, 3등으로 떨어지고,

당사자인 나도 성질이 나는데 과장님은 더 했겠지요.

사람 마음이 입찰할 때는 이거 떨어지면 다음에 더 나은 거 나오겠지 여유부리다가도 막상

떨어지니 몇 달 동안 그만한 물건 없어서 그냥 때려칠까도 생각했습니다.

그래도 과장님이 포기안한 덕분에 단층 점포대신 떡하니 3층짜리 내 건물이 생겼습니다.
 
세든 사람들과 협의도 잘해줘서 재계약도 하고, 1층만 다음달에 이사나가면 되니 이젠

개업식준비만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처음엔 하도 오지말라고 해서 섭섭한 마음도 있었고 혹시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막상 이렇게 다 마무리되고 체험담인가를 써달라고 해서 막내딸 붙잡고 몇 자 적었습니다.

다시 경매를 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대신에 주변사람들에게 과장님 소개도 많이 하겠습니다.

그간 고생하셨고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