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달 전인가 새벽에 일어났는데 꿈을 꾼 내용이 너무 선명해 남편한테도 얘기를 안 하고 참고 있다가 친정 어머니에게 슬쩍 꿈 얘기를 꺼냈습니다. 그랬더니 어머니는 문서 잡는 꿈이니 함부로 말하지 말고 있으라고 합니다.

내용인 즉슨 제가 어떤 남자 분과 차를 타고 인천 쪽으로 가고 있었고 제 손에는 땅 계약서가 들려 있었습니다. 그 계약서에는 인천광역시로 시작해서 번지까지 상세하게 주소가 기록돼 있었고 몇 개의 상가 불빛을 지나 바로 땅이 나오기 때문에 그 땅은 아주 좋은 땅이라고 쓰여 있었습니다. 꿈이 너무 생생해서, 계약서 물건 내용이 어쩜 이렇게 자세하게 쓰여 있을까 의아해 하기도 했습니다. 25평 아파트를 구입한 지 3년이 지났으므로 30평 대로 갈아 타고 싶었고 근교 시골에 조그만 땅이라도 사고 싶은 생각이 있었기에 그런 꿈을 꾸었겠거니 생각하게 됐습니다.

자꾸 그 꿈이 생각이 났고 무슨 일을 하면 될 것 같았는데 남편과 얘기를 하게 됐습니다. 꿈 얘기며 아이가 어려서 집을 넓혀 가지 못하면 기회가 없는 것 아니냐는 얘기…

그러던 중 저희가 살고 있는 옆 단지 30평 대가 경매로 나온 걸 인터넷에서 우연히 알게 됐고 동네 엄마와 얘기 하던 중 지스 옥션을 알게 됐습니다. 회원 가입을 했더니 며칠 뒤에 노승명 과장님으로부터 전화가 왔고 통화 도중 제가 관심 있어 하는 물건에 대해서 얘기 하게 됐고 이것 저것 알아 보시더니 물건이 괜찮다는 연락을 받게 됐습니다. 살고 있는 사람이 주인이고 시세 보다 싸다는 결론도 내려졌습니다.

저는 의심이 너무 많고 아직 용기도 부족함을 느끼며 남편과 직접 지스 옥션 사무실을 무작정 찾아 가게 됐습니다. 지하철에서 내려 지스 옥션 사무실까지 가는 동안 소심한 마음에 수십 가지 의문을 품고 사무실 문을 들어 섰고 노승명 과장님을 만났습니다. 생각보다 너무 젊은 분이셨고 서글서글한 미소를 가지신 분이라 이런 분이 그 험하다는 경매를 제대로 할 수 있을까 라는 의아심이

들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니 표정도 실력이었나 봅니다. 하하하

여기까지 오시느라 수고 했다며 차를 권하시니 따뜻함이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뭔가 이상할 수 있고 잘 알아 봐야 한다고 계속 의심을 하며 이것 저것 묻고 하는 동안 친절히 대답해 주셨고 관심 있는 물건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해 주셨습니다.

경매라 해서 모두 다 불안한 건 아니다라는 결론을 내리고 사무실을 나섰습니다. 그날 밤은 월급 받아 저축해서 집을 넓힐 수 있다면 어렵지만 경매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남편과 파이팅을 힘차게 외쳤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직접 물건을 보기 위해서 탐방해 주시고 입찰하기 위해 만나고 하면서 경매란 정당한 방법이라는 점도 중간 중간 알려 주셨고요. 꿈 탓인지 아니면 노과장님이 컨설팅을 잘 해 주셔선 지 경매 입찰 첫 번에 2등과 60만원 차이로 낙찰 받았고 현재는 잔금 치르고 열흘 정도 지난 상태입니다. 현재는 4월 초까지 집을 비우기로 한 상태이기 때문에 거의 양도에 대해서도 마무리 단계라고 하겠습니다.

처음 해 본 경매였는데 낙찰이 됐고, 꿈 때문인지 입찰을 준비 하면서부터 계속 기분이 좋았습니다. 하면 될 것 같은 설레임… 하하하

그 꿈에서 차에 타고 계셨던 분이 노과장님 이셨는지 그건 알 수 없으나 어쨌든 경매에 대해서 선입관을 없애 주시고 어려움 없이 지금까지 진행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도 전하고 싶습니다.

이 집이 마지막까지 깨끗이 마무리가 되고 나면 아마도 겁 많고 소심쟁이 아줌마가 또 한번 지스 옥션을 찾아 노과장님의 도움을 받게 될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이제 우리가 집 걱정에서 벗어났으니 조금 더 적극적으로 재테크를 위해 망설임 없이 지스옥션을 두드리게 되겠지요.

아마도 그 때는 무작정 사무실을 찾아 가고, 사무실을 찾아 가면서 했던 수 많은 의심들, 그리고 입찰하고 양도 하는 과정에서의 조바심에 대한 수고로움은 생략할 수  겠지요. 하하하…